집 나간 책
그래 나도 서평 비스무리한걸 쓴다. 어디 가서 서평이라고 하기엔 깜냥이 안된다. 그래도 이렇게 글로 남기는 이유는 첫 번째가 글로 남겨놓아야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두 번째가 이렇게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살면서 글이란 걸 쓸 기회가 거의 없다. 세 번째가 저자도 말했지만 글쓰기 능력의 향상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려 본다(물론 내가 책 한 권을 읽었다는 자랑도 포함된다). 서민 은 기생충학자다. 기생충 학잔데 티브이에서 엄청난 말빨(?)을 선보인다. 그런데 거기다 글도 잘 쓴다. 어쩜 이렇게 글 속에도 유머가 넘쳐나는지 모른다. 읽어보면 서민 이란 사람 자체에빠진다. 모든 걸 다 갖춘 남자라니... 불공평하다 느끼지만 사실 그는 못생겼다.(이건 저자 스스로 인정하는 말이다.) 역시 신은 공평한가 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서민의 [집 나간 책]이다. 저자가 그동안 알라딘 블로그에 올린 서평집을 묶은 책이다. 서평 책은 거의 처음 읽어봤다. 서평이란 게 결국 "이런 책을 읽었고 이 책은 이렇더라" 하는 내용이라 재미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집 나간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어떻게 서평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을까. 중간중간 그의 해학에 혀를 내두르게 되었다. 아, 물론 이 책에 조금은 좌로 치우친 정치적 견해가 상당히 많기도 하다. 나도 대한민국에서 약간은 좌측으로 기운 사람이라 불만 없이 읽었지만 우로 조금 치우친 사람이라면 불편할만한 내용도 상당하다.이 책 덕분에 다른 좋은 책들을 알게 되었다. 이미 도서관에서 그중 일부를 빌려놓고 열심히 읽는 중이다. 책이 재미없는 사람,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서민의 [집 밖으로 나간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집 나간 책, 세상을 향하다
경향신문 칼럼은 물론 블로그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로 기생충 박사라는 고유한 영역을 넘어 시대의 비평가로 많은 이의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낸 서민. 그가 이번에는 집 나간 책 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들고 촌철살인 서평가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서민에 따르면 집 나간 책 의 의미는 이렇다. 책은 집구석에서 읽을지라도 앎을 통한 실천은 집 밖에서 해야 한다. 흔히 독서는 개인적 차원의 취미 활동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서민의 생각은 다르다. 독서는 개인을 넘어 사회를 향해야 하고, 그러려면 책은 자신만의 공간인 집을 나가 더 큰 세상 속에서 다른 이의 손을 잡고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 타인과 공감하고 연대해야 한다. 이것이 서민의 읽기와 쓰기의 근본적인 이유이자 지향점인 것이다.
책을 내면서 …… 5
제1장 사회 | 무지에서 살아남기
양심이 더 간지 난다 양심을 보았다 …… 17
좌파의 앞날을 예언하다 유령 퇴장 …… 23
닭의 나라 대한민국 치킨전 …… 28
변명의 여지가 없다 416세월호 민변의 기록 …… 34
당신도 고소당할 수 있다 주기자의 사법활극 …… 41
젊은이들은 왜 이렇게 된 걸까? 가장 멍청한 세대 …… 46
세 번의 시련에서 살아남기 언브로큰 …… 51
원칙주의자가 필요하다 부러진 화살 …… 57
교회 비리, 고작 이 정도? 서초교회 잔혹사 …… 62
사라진 63조 원을 찾아서 말라리아의 씨앗 …… 67
2017년이 멀지 않았다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73
괴물이 되어버린 20대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78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 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 …… 83
만나기 힘든 스승 정희진처럼 읽기 …… 88
우리는 평화를 사랑했을까? 종횡무진 한국사 …… 94
마법의 인터뷰어 그의 슬픔과 기쁨 …… 99
가상의 그분이라면 마음을 읽는다는 착각 …… 105
사형 제도를 반대한다 리뎀션 …… 110
거짓말일까, 아닐까? 텔링 라이즈 …… 116
살아서 싸워야 한다 멈춰버린 세월 …… 122
다시 황우석을 생각한다 진실, 그것을 믿었다 …… 128
여성이여, 버티시라 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 133
제2장 일상 | 편견에서 살아남기
이 얼굴로 여자였다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141
하석아, 미안하다 온도계의 철학 …… 146
아내에게 잘하자 가트맨의 부부 감정 치유 …… 152
베스트셀러에 내 이름이 나의 한국현대사 …… 161
거절을 잘할 수는 없을까?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 165
아버지는 빨대다 소금 …… 171
개를 기른다는 것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 …… 177
글이 술술 써진다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 182
내가 연구에 매진하는 이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187
나도 당할 뻔했다 유괴 …… 193
커피는 염소도 춤추게 한다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 …… 199
아는 티를 내자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 205
고전을 놓치지 말지어다 아주 사적인 독서 …… 211
평창에는 별이 산다 너라는 우주에 나를 부치다 …… 216
그의 책을 보고 싶다 해피 패밀리 …… 222
제3장 학문 | 오해에서 살아남기
멋진 고발, 멋진 보수 공부 논쟁 …… 231
명품 대사 사랑이 달리다 …… 236
여성에게 감사하자 가슴 이야기 …… 242
경제학자의 족집게 과외 불황 10년 …… 248
제약회사에 속지 말자 불량 제약회사 …… 253
파리도 기생충일까? 투명인간 …… 258
죽음이 다가왔다 다잉 아이 …… 266
우리나라 의사는 뭐해?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 271
프로파일러는 답답하다 프로파일러 …… 276
의사는 포기하지 않는다 제노사이드 …… 281
마음속 멍울을 뱉어내자 수박 …… 286
사랑스러운 과학소설 라면의 황제 …… 292
책만 읽지 말라는 경고 면도날 …… 298
소주 값은 싸야 한다 19금 경제학 …… 304
거장의 ‘거대한’ 상상력 신세계에서 …… 309
우리는 세균으로 덮여 있다 좋은 균 나쁜 균 …… 314
노벨 생리의학상은 글렀다 교양인을 위한 노벨상 강의 …… 319
이 책을 찾습니다 …… 324
볼츠만의 원자
볼츠만 상수를 자주 듣기 했는데 무언지 잘 모르고 현대물리 나오기 전에 맥스웰-볼츠만 방정식에 대해서 나오기에 무작정 산 책이다 19세기말에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역사속에서 자라난 물리와 수학의 토대는 수많은 대가를 만들어 내고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검증 받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기계적 세계관에 의한 뉴턴물리에서 통계역학이 나올수 있는 창조성도 대단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개념이 아닌 실체로서 바라볼수 있는 끈기도 대단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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