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사랑의 노래가 이렇게 잔혹할 거란 생각은 미처 할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잘못된 집착일지라도 언제나 서로를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마침내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헤피엔딩 스토리였으니까.
그래서, 처음부터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책은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이 책은 원작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처럼, 하나의 잔혹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시작된다. 붕대감은 성자, 상현은 몸에 기포가 발생하는 병을 앓게 되고 그 후로사람의 피를 먹으면 몸의 기포도사라지고 상처도 아물고, 가벼워진다는 것을 알게된다.신부인 그에게 금기인 성적욕망을 갖게 한 여인, 태주. 그녀는 어린시절 함께한 강우와 상현과의 단짝이었다. 버려진 아이를길러주었다는 이유로 그녀를도저히 사람이라고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는 라여사. 그리고 자연스레 자신의 아들, 강우와 태주를 결혼시킨다.이야기의 비극은태주를 그 삭막한지옥에서 빼내려는 상현으로부터 시작된다.
친구의 처와 불륜관계를 유지하면서 끝내,강우를 살인할 계획까지마친 그는 태주를 위해 그 일을 감행한다. 그리고그 후로 틀어지기 시작한 태주와의 관계.
죽을만큼 싫었던 집도 그리고 어머니인 라여사조차 그녀에겐 너무나 소중했던 추억의 단편이었다.아들의 죽음에 정신을 놓은 라여사를 돌보며 태주는 연민과 자책, 죄책감에 휩싸이고 끝내 이 지독한 현실을 끝내기 위해 상현에게 자신을 죽여달라 말한다.
자신의 사랑이 이런 결말이 되길 바란 것이 아니었는데, 단지 아름답기만 한 태주와 함께 살아가고픈 마음에 시작된 일이 비극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는 태주의 숨이 멎었을 때, 자신의 피를 태주에게 줌으로써 자신과같은 뱀파이어, 이브를 탄생시켰다. 이미 한번 죽었던 태주에게 꺼리낌이란 없었다. 상현이 살인만을 하지 않기위해 태주를 설득했지만, 자신의 기분에 반하는 사람들을 죽이고, 그 피를 얻는 태주는 예전의 알고 있던 태주가 아니었다. 그저 괴물에 지나지 않았다.
신념이 강하고, 누구보다 따스한 마음을 가진 상현은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끝내 태주와 함께 강렬한 태양 빛에 의해 사라진다.
태주를 보면 강한 연민을 자아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을 위해서라면 모든지 하는 일그러진 성향을 볼 수 있었다.그녀가 살아온 것이 죄가 되는 것은 아닌데,책에서의 그녀는 자신의성격대로 살지 못하고 억압받는 현실에 조용히 묻혀지내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상현은 그런 그녀의 본성을 알기보다는 그녀를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고픈 강렬한목표와그녀에게서 위안을 얻게된다.지독히도 타올랐던 불꽃은시간이 지나면 사그러지듯 그들의 사랑도오래가진 않았던 거 같다. 아름다운 사랑이 아니었고, 서로의 도피처에 불과했던 사랑이었던 만큼 그들의모습은 추해져만 갔었다. 상현이 아니었다면 더 큰 살생을 했을 법한, 태주. 하지만, 상현이 아니었다면 그런 태주의 모습은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어디서부터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할 수는 없었다. 서로에게 의지가 될 수 있었던그 시간들 부터 잘못되었다고 말하기엔 그들의 전 시간이 모두 부정되는 거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읽으면서 싸늘한 공포를불러왔던 박쥐, 영화는무서울 거 같아서 도저히 못 볼것 같고 책으로만이라도그들의 사랑을읽어본 것에 만족한다. 그들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었다고말할 수 있을지,판단해보시길.
파격적인 소재와 스토리로 개봉 전부터 전 세계를 열광시킨
박찬욱 감독 최고의 영화 「박쥐」를 소설로 만나다!
우리, 이러다 지옥 가요
금기와 욕망을 넘나드는 핏빛 사랑 이야기
박찬욱 감독이 10년 넘게 고심해온 시나리오, 「박쥐」 를 원작으로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 ‘흡혈’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치정과 살인으로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 죄의식과 욕망의 문제를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기적을 갈구하는 병든 자들 앞에, 어느 날 홀연히 기적을 실현한 한 남자가 나타난다. 죽음에서 다시 살아난 그를 사람들은 성자라 부르며, 병든 몸을 치유받고자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는 바로 정체 모를 피를 수혈 받아 흡혈귀가 된 신부 상현. ‘살인하지 말라’는 신의 계명과, 인간의 피를 마시지 않고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육체적 현실 앞에서 갈등하던 상현은 처음으로 맛본 살아 있는 인간의 피와, 친구의 아내 태주를 통해 내면에 감추어졌던 욕망에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한다.
한편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수양딸로 들어가 병약한 남편, 강우를 수발하며 ‘간호인형’으로 살아가던 태주는 어느 밤, 상현과의 강렬한 만남을 통해 분노와 권태로 짓눌려 있던 일상에서 자신을 구해줄 한줄기 빛을 발견한다. 결국 상현과 태주는 치명적인 사랑 속으로 점점 빠져들게 되는데….
소설 「박쥐」는 극한의 상황에서 만난 두 남녀의 사랑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치명적인 사건들,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이 보여주는 인간 내면의 다양한 욕망을 파격적이면서도 치밀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속마음과 드러나지 않았던 과거 에피소드, 텍스트만이 줄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까지 결합해 영화와는 또 다른, 소설만이 전할 수 있는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동진 기자의 박찬욱 감독 인터뷰 동영상 보기
프롤로그
1 붕대 감은 성자
2 오아시스 모임
3 피맛
4 내가 다리를 벌리면 너는 가위를 집어넣으렴
5 그가 나를 데려다주리라
6 천국을 현현하는 여자
7 참으로 복된 밤
8 피로 맺은 계약
9 성가신 먹구름
10 밤낚시
11 안개
12 해를 보여드릴게요
13 애도의 절차
14 이브가 태어나다
15 포식과 향연
16 괴물일까, 성자일까
17 마지막 합일
에필로그
작가후기
쫄지 말고 창업
쫄지 말고 창업 : JUST START, DON T BE CHICKEN! 이희우 저 | 이콘 ㅣ 가격 : 15,000원 (일만오천원/1만5천원) http://www.yes24.com/24/goods/13869997?scode=032&OzSrank=1 쫄지 말고 창업 창업관련팟캐스트‘쫄지말고투자하라’의진행자벤처캐피털IDG벤처스코리아대표이희우가말하는벤처창업의모든것『쫄지말고창업... www.yes24.com본문으로 이동 창업이라는게, 사실 참 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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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크너
책으로 삶읽기 368《어웨이크너》이성엽그린라이트2015.12.15.어떠한 조건이 나를 행복하게 또는 불행하게 한다는 착각에서 나오는 것이 어웨이크너의 첫걸음이다. 모든 것의 원인이 나라는 것을 아는 것, 모든 것의 시작이 나라는 것을 아는 것은 자신의 탁월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23쪽)《어웨이크너》(이성엽, 그린라이트, 2015)를 읽으며 생각한다. ‘어웨이크너’가 뭔가 하고. 사전에서 ‘awakener’를 찾아보니 “깨우는 자, 자각시키는 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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