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좋아하고,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도 좋아하지만 의식적으로 멀리하는 시대가 있다. 바로 일제강점기. 이 시대의 역사를 공부하는 건 짜증나고 화가 나기에 이때를 배경으로 하는 책들은 가능하면 읽지 않는다. 이런 내가 백범 일지를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용으로 나온 책인데 책을 읽고 오만가지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김구’라는 인물은 확실히 대단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세상에 ‘만약’은 없다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만약에 김구가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하게 된다. 우리 민족 최고의 임무는 완전한 자주 독립 국가를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으니 어쩜 지금처럼 남북이 갈리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김창수가 김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