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를 시작하며 中나로서는 누구보다도 이 세상의 부모들이 이것을 읽어주었으면 한다.아니, 부모들뿐 아니라 사회를 좋게 하고자 하는 교육가, 정치가, 사회사상가 그리고 모든 사람이 읽어주면 좋겠다.4살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수기는 시작되는데 정말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한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는데 부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도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 정말 오히려 죽는 게 편한 게 아닐까 하는 삶들...먹고살기 조차 힘든 그런 삶 속에서도 아나키스트가 되어 운동을 시작한 그녀에게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글도 담백하면서도 흡입력이 있어서 몰입이 잘 되었는데, 평안한 가정에서 태어나 요절하지 않고 오래 살았다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옮긴이 정애영님의 후기를 보면 그 당시 여성운동가들은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은 인텔리 신여성이었음에 비해 가네코 후미코는 무적자로 태어나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고학생으로 갖은 고생 속에서 자신의 사상을 만들어간 인물이어서 빛을 발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적혀있는데많은 공감이 되었다.
1900년대 초에 태어나 일본의 천황제에 반대하는 아나키스트로 살다가 23살의 나이에 죽은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수기이다. 무적자로 태어난 가네코 후미코는 한국에서의 유년시절을 어렵게 보내고, 일본으로 돌아와서도 신문팔이, 가루비누 행상, 식모살이, 식당 종업원 등의 일을 하면서 어렵게 보냈다. 일본에서 조선인 아나키스트들과 사회주의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와 천황제를 반대하는 아나키스트가 되었으며, 연인인 아나키스트 박열과 함께 투쟁하다가 간토대지진이 일어나자 대역죄로 체포되어 수감생활 중 사망했다.
가네코 후미코는 이렇게 고통 받고 억압받은 삶을 살았지만 자신의 삶에 지지 않고 이를 극복해갔다. 그리고 모든 억압에 저항하고 투쟁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역사적인 삶으로 만들었다. 그녀는 사회주의사상을 공부하면서도 이에 대한 비판적인 태고를 견지했다. 혁명이 민중을 위한 것이 아니라 권력을 위한 것이며, 민중은 결국 권력의 노예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진정한 민중을 위한 혁명을 꿈꾸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아나키스트 박열과의 자유연애를 통해 가네코 후미코의 자유로운 영혼을 드러내 보인다. 독자들을 이 책을 통해 가네코 후미코의 자유에 대한 진정성과 아나키스트로서의 정신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구리하라 가즈오)께 보내는 편지
서문
간행에 대한 나의 희망
수기를 시작하며
아버지
엄마
고바야시의 고향
외갓집
새로운 집
부강
이와시타가
나의 조선 생활
고향으로 돌아오다
호구虎口로
성에 눈뜨며
아버지여, 안녕
도쿄로!
작은외할아버지의 집
신문팔이
노점상
식모살이
거리의 방랑자
일! 나 자신의 일을 찾아!
수기를 쓴 후
가네코 후미코 연보
옮긴이의 말